사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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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예방, 화타의 지혜를 배우자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중국의 고전 「주역 계사전 하편」에 안불망위(安不忘危)라는 말이 나온다.

“태평한 시기에도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위기와 어려움에 대비하여 이를 예방하도록 힘써야 한다”는 뜻으로 ‘유비무환(有備無患)’과도 의미가 통한다.


이 가르침을 의학을 통해 삶에 실천한 사람을 꼽자면 화타가 아닐까 생각한다.

외과 수술의 명의로 명성이 높았던 화타는 중국 역사 최초로 ‘마비산’이라는 마취제를 사용하여 수술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진정한 업적은 뛰어난 기술을 통한 치료와 함께 병을 예방하겠다는 인식이었다.

그는 평소 신체 단련을 통한 체질 강화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양생술’을 창안하여 실천하였다.

질병의 예방을 위해 건강증진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처럼 병을 예방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재난 및 안전사고 예방에도 그대로 적용이 가능하다.


필자가 국가 안전을 책임지는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 근무하다 보니 안전에 대해 항상 생각하게 되는데, 안전관리의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대처뿐만 아니라 안전점검 등을 통한 위험의 사전 예방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분야이든 ‘예방’이라는 개념이 있으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는 것 같다.


재난안전관리본부가 탄생한 이래로 정부는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국민 일상생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국민 체감형 안전정책’도 함께 추진해 왔다.

지난 2월 18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국가안전대진단’도 그 일환이다. 


‘국가안전대진단’은 학교, 식품·위생 관련 업소 등 국민생활 밀접 시설과 도로·철도·에너지 같은 사회기반시설 약 14만 개소에 대해 중앙·지방·유관기관·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합동점검 방식으로 진행된다.

4월 19일까지 약 61일간 이어지는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굴하고, 발굴된 위험요소는 개선하는데 온 힘을 쏟으려한다.


2015년 최초 도입된 이래 ‘국가안전대진단’은 나름대로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발전해왔다.

지난해에는 점검실명제를 도입하고 점검결과를 공개하여 점검의 실효성을 높였다.

올해는 주택과 다중이용시설에서 ‘안전점검표’를 이용한 자율 안전점검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자발적으로 점검결과를 게시하여 이용자들이 안전성을 확인하는 안전 실천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안전대진단이 사회 주요 위험요소들에 대해 관계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가 점검하는 것이라면, ‘자율 안전점검’은 일상생활 공간에 대해 그 생활의 주체인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위험요소를 점검하는 활동이다.

위험요소는 그 생활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가장 빨리,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이 크다 하겠다.

매월 4일 실시하는 안전점검의 날에 정기적인 ‘자율 안전점검’을 통해 내 주변에서부터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여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생활공간 외부에서 발견한 안전 위험요소는 정부가 신속히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고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실천들이 모이면 공동체 안전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고,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안전에 대한 중요한 정보로써 활용되는 등 안전문화 정착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예방을 중시한 화타의 교훈처럼, 안전에 대한 대응은 사고 발생 후에 할 수도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점검을 통해 예방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내가 생활하는 공간의 안전은 내가 사전에 확인하고 개선한다는 안전문화가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안전한 사회는 노력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안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기사입력: 2019/03/05 [20:00]  최종편집: ⓒ safe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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