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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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재난안전통신망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비트코인, 알파고, 드론, 자율주행차 등 처음에는 생소했던 용어들이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 시세에 관심을 보이고, 인공지능 비서를 통해 하루 일정을 확인하는가 하면, 드론 촬영 영상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고, 자동차가 자율주행 중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듣는 세상이다.

상상 속에 있었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우리 가까이에 와 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난 안전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를 체감하기는 아직 어렵다.


최근에 발생한 아현 통신구 화재, 일산 온수관 파열, 강릉 KTX 탈선 등의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기반시설 관리, 안전 관리에도 아직은 제대로 적용이 안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국 어디서나 접속하여 언제라도 다양한 정보 교환이 가능한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은 그 의미와 기대가 매우 크다.


정부는 소방·경찰 등 재난대응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공 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모두 1조 5000여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상용망보다 높은 안정성, 신뢰성 및 보안성을 갖춘 광대역 모바일 서비스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재난이 발생해 사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 신속한 현장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줄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는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활해 순찰·점검 등 현장관리나 감지·측정 등 원격 안전관리가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공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도움을 준다.


현재 정부, 민간 구분 없이 4차 산업혁명 통신기술을 안전관리에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민간 분야에서는 수요가 불확실하고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에 정부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공공 분야에서도 상용 통신망의 안정성 문제와 운영비 부담으로 진행이 매우 더딘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난안전통신망의 활용 영역을 본래 목적인 재난 대응 지원뿐만 아니라 다른 공공 분야와 민간 분야로까지 확장한다면 안전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기술 투자를 유도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한 새로운 안전 서비스로는 첫째,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하여 재난사고 예방 및 대응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아파트 내 공기 상태·화재·가스 누출 등을 센서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신호를 보내 소방서 및 경찰서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센서와 재난안전통신망을 결합해 재난·기상·전염병 등 다양한 비상상황을 예측하고 선제적인 예방과 대응 조치가 가능하다.

지난 강릉 펜션 사고와 같은 안타까운 상황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재난안전 플랫폼 구축이다.

다양한 사고정보 자료를 관리하는 경찰·소방·도로공사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발생한 재난 관련 각종 데이터를 제공받아 이를 지도 기반 상황판에 잠재 위험요소와 비상상황의 실시간 진행모습과 함께 시각적으로 표출, 재난관리자들의 상황판단과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셋째, 국민들에게도 좀 더 고도화된 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위치정보, 생체정보 등을 발신할 수 있는 손목밴드를 재난안전통신망에 연결하면 구조·구급이 필요한 사람의 위치와 상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 효과적인 초기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세월호와 같은 해상 사고 시에도 실종자의 수색 및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

평시에는 안전 취약계층인 독거노인·치매노인·어린이 등에게 손목밴드를 활용한 다양한 맞춤형 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해상안전용 손목밴드 시스템을 2020년 실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국민 생명안전 네트워크’가 구현되는 실제 사례를 상상해 본다. 


‘외딴 산골 가옥에 홀로 거주하는 김노인(가명)은 추운 겨울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전기장판을 끄고 잠이 들었다. 밤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재난안전통신망 기반의 손목밴드는 저체온을 감지하고 인근 소방서에 김노인의 생체 이상 신호와 위치정보를 발신한다. 신호를 접한 소방서 구급요원이 신속히 출동하여 응급처치를 통해 김노인을 회생시킨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한 미래의 국민 안전 생활은 재난안전통신망이 앞당길 수 있다.

다만, 그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는 범정부적인 협업과 관련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무엇보다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재난안전관리 역량이 한 차원 높아지고, 사회 전반에 생명안전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공공 뿐만 아니라 민간까지 안전관리 방식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국민들이 그 성과를 체감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입력: 2019/01/25 [11:21]  최종편집: ⓒ safe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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